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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3***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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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8살 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오늘은 정말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글을 써봅니다. 저희는 대학교 2학년 때 만나서 4년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연애할 때는 정말 다정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친구들도 부러워할 정도로 저한테 잘해줬고, 한 번도 큰소리 낸 적이 없었어요. 결혼하고 처음 1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맞벌이하면서도 집안일 반반 나눠하고, 주말엔 데이트도 하고... 아이는 아직 계획이 없어서 둘이서 알콩달콩 잘 살았어요. 그런데 작년 말부터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그냥 회사 스트레스인가 싶었습니다. 부부싸움할 때 평소보다 목소리가 커지더라고요. "아 진짜 답답하네!" "왜 맨날 이런 식이야?"  이런 말투가 거칠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올해 2월쯤인가... 처음으로 물건을 던졌어요. 제가 시댁 문제로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는데 갑자기 들고 있던 리모컨을 벽에 던지더라고요. 그때 너무 놀라서 "왜 그래? 무서워..." 했더니 "미안... 내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랬어" 하면서 사과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 점점 심해졌습니다. 의견이 안 맞으면 → 소리 지르기 → 욕설 → 물건 던지기 이런 패턴이 반복되더라고요. 던진 물건들: \- 리모컨 (3번) \- 휴대폰 (자기 것) \- 쿠션 \- 접시 (깨졌어요...) \- 책 그리고 지난주에는... 정말 충격적인 일이 있었어요. 돈 문제로 대화하다가 또 의견이 안 맞았는데 "너는 왜 맨날 그런 식으로 말해!" 하면서 소리를 지르길래 "소리 지르지 말고 대화로 풀자"고 했더니 갑자기 제 어깨를 잡고 세게 밀쳤어요. 뒤로 넘어질 뻔했는데 겨우 중심을 잡았어요. 그 순간 정말... 이 사람이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 싶었어요. "미쳤어? 왜 밀어?" 하니까 본인도 놀랐는지 "아... 미안 내가 실수했어" 하는데 실수? 화나서 아내를 미는게 실수인가요? 그날 이후로 무서워요. 다음엔 때리는 거 아닐까...  평소엔 정말 좋은 남편이에요. \-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 기념일도 꼬박꼬박 챙기고 \- 제 부모님한테도 잘하고 \- 친구들 만나는 것도 이해해주고 근데 싸울 때만 사람이 변해요.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아요. 제가 "화날 때 그렇게 행동하지 말아달라"고 하면 "나도 모르게 그런다. 너무 화가 나서 조절이 안 된다"고 해요. 상담을 받아보자고 했더니 "내가 무슨 정신병자야? 상담까지 받아야 해?"  이러면서 또 화를 내더라고요. 친구들한테 얘기하니까 "지금이라도 이혼해. 나중에 애 생기면 더 못 나와" "폭력은 절대 안 돼. 한 번 시작하면 계속돼" 다들 이렇게 말해요. 근데 또 평소 모습 보면... 정말 이혼까지 해야 하나 싶고... 4년 연애하는 동안 한 번도 이런 모습 본 적 없었는데 결혼하고 왜 이렇게 변한 걸까요? 시댁에서는 시아버지가 화나면 소리 지르는 스타일이긴 한데 그걸 보고 자란 영향인가 싶기도 하고...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할까요? 아니면 더 늦기 전에 이혼해야 할까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정말 매일이 고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