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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10***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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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쿠팡 센터 관련해서 온갖 루머 떠돌잖음? 차별 어쩌고 하는 얘기들 많던데, 백날 글로만 싸우는거 보다는 그냥 내가 직접 뛰어보고 정리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10번 다녀옴. 일용직으로 10번 출근하면서 여러 공정 다 해봄 입고는 자리 없어서 출근 확정 안나서 못해봤고, 출고만 했음. 내가 해본 공정: 워터, 워터 지원, 부자재, 집품, 싱귤포장, 리빈 각각 난이도랑 할만한지 개인적인 의견 적어봄. 1. 워터, 워터 지원 난이도: 힘만 따라주면 할만함 나는 어느정도 완력 있는 편이라 크게 힘들진 않았는데, 아이스 상자가 ㄹㅇ 무거움. 완력 없으면 몸 부서짐. 근데 워터하는 남자들 대우가 확실히 좋더라. 포장하는 사람들이 워터한테 함부로 못하는 분위기고, 레일 옆에 "워터(부자재) 사원님들에게 감사합니다" 이런 글귀까지 써있었음 ㅋㅋㅋ 그래도 체력 약하면 반복작업하다 다칠 수 있으니 조심. 워터는 라인마다 배정되서 포장하는 사람들한테 박스, 아이스, 드라이 보급해주고 프레시백 계속 레일에 올려줌. 아이스/드라이/프레시백 다 떨어지면 밖에서 자키로 가져오는것도 함. 프레시백 소진 속도 ㄹㅇ 빠름. 그래서 워터지원이 2개 레일 프레시백 올리는거 담당하기도 함. 팁: 워터 전용 포장 칼은 다이소 가서 사오셈. 2.부자재 파레트에 쌓여있는 프레시백을 포장 공정 가까이 옮기는 일임. 지게차가 주는 파레트 빠르게 받아서 자리 잡아주고,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올려주고, 위에서 받는 사람들이 다시 자리 잡아주는 식. 물량 많을땐 소진속도 빠르니까 자키 두개로 동시에 받고 엘베 빨리 내리는게 중요함. 부가적으로 파레트 내리거나 다른 화물 내리는것도 있는데 주력은 프레시백 보급. 사람 상대 안하고 일만 빡세게 하면 되니까 나쁘지 않았고, 바쁠땐 지원 오니까 할만했음. 3.집품 난이도: 익숙해지면 쉬움, 근데 발 아픔 ㄹㅇ PDA 받아서 010 빼고 폰번호 아이디로 치면 시작됨. 토트박스 찍고 PDA에 나오는 위치 가서 물건 집품하는거 반복. 가장 중요한건 토트박스에 담는 물건 맞는지 확인하는거임. 반복작업하다보면 피곤해서 헷갈리거든. 내가 쓴 방법: - 카트 제일 앞에 토트박스 완료하면 그 위에 새 토트박스 올려서 진행 - 둘다 완료되면 올려둔거 제자리에 두고, 카트 아래 박스 올려서 작업 - 3개 토트박스로만 돌림 - 레일 가까워지면 바로 완료처리해서 보내고 새 박스로 교체 토트박스에 넘치게 집품했으면 절대 레일에 올리지마셈. 가다가 걸림. 미리 완료처리하고 나눠담거나, 이미 담았으면 따로 두는 장소 있음. 포장 사원 먼저 선별하는 경향 강해서 집품 초보면 포장으로 걸러질 수도 있음. 포장 느리면 다시 집품으로 내려오는듯. 건장한 남자는 워터로 빠지기도 함. 익숙해지면 개쉬운데 발이 진짜 아픔. 깔창 필수임. 깔창 없으면 3시간 이후부터 후회함. 양말은 스포츠 양말 신고 가셈. 4. 싱귤 포장 난이도: 낮은편인데 빠르게 하려면 좀 까다로움 포장에는 싱귤/그린/냉동 있는데 나는 싱귤 위주로 함. 싱귤은 파란 토트박스에 식품 담겨있는거 포장하는거임. 같은 제품 여러개 담기는 해도 다양한 제품을 한 프레시백에 담지는 않음. 그건 그린 포장(리빈하는 사람들이 분류한거). 토트박스 찍고 → 물건 찍고 → 포장하고 → 송장 나오면 프레시백에 끼우거나 박스에 붙여서 레일에 놓으면 됨. 주의사항: 송장 나올때 위에 있는 바코드 스캐너가 인식 안되는 경우 있음. 인식 안된 송장 그대로 보내버리는 경우 발생. 이러면 노란조끼 입은 사람한테 가서 말하면 됨. 가장 큰 상자로도 포장 안되서 큰 상자 두개 겹쳐서 포장해야 하는 경우 있음. 이건 레일로 안보내고 따로 모아두는 장소 있음. 계란 포장은 모니터랑 다름. 계란 전용 1호/2호 상자는 에어셀 십자모양으로 바닥에 깔아서 계란 감싸는 느낌으로 포장하고 아이스팩 상자랑 에어셀 사이에 둠. 3호 상자는 메추리알 빼고는 이미 포장된거 대부분이라 그냥 담고 아이스팩 빈공간에 끼워넣음. 다른 포장은 아이스팩 쓸때 은박지 필수인데 계란은 깨지니까 은박지 쓰면 안됨. 너무 느린 사람들은 관리자가 지적하고, 안나아지면 슬쩍 다가와서 조용히 "내려가시죠" 함. 그럼 집품으로 가는거임. 그리고 집품에서 누구 하나 불러와서 포장 투입시키는데 대부분 40~50대 여성분들 불려옴. 5.리빈 난이도: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음 토트박스에 담겨 올라온 식품들을 빠르게 노란색 칸막이에 나누는 작업. 꾸준히 오는게 아니라 한번에 몰려오는 느낌이라 오기 시작하면 옆에 쌓아두고 작업함. 도와주는 사람 오기도 하는데 말이 잘 안들리면 실수 나옴. D발음이랑 B발음 구별 안되서 실수한적 있음. 여기서 크게 지적받았고 다른 공정에서는 그런 일 없었음. 남녀차별 있냐? 솔직히 없다고는 못하겠는데 그렇게 심각한 레벨은 아니었음. 과거에 심했는데 한번 잡은 느낌? 한번은 입구에서 말 세게 하고 일 제대로 안하는 여자 계약직 있었는데 3~4일 뒤에 갑자기 말투 부드럽게 바뀌는거 봄. 정규직들 있는 본부가 따로 있고 거기서 현장 계약직들 진지하게 관리하는듯. 워터/부자재 공정하는 여자는 단 한명도 없음. 힘만 따라준다면 워터가 포장보다 압도적으로 어렵다고 보기는 어렵긴 한데, 어디까지나 기본 완력이 강하다는 전제임. 완력 약한 사람이 워터하다 도망가는거 봄.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가 기본인데 빌런들이 가끔 출몰함. "누가 마음에 안드네" 이런 뒷담화는 전부 여자 사원이었고, 남자 사원이 뒷담화하는건 못봤음. 남자는 일할때 문제 생기면 바로 화내는 경우 종종 있었는데 "죄송합니다" 하면 대략 넘어가는 분위기. 집품이든 포장이든 남자가 대체로 여자보다 빨랐음. 근데 기업은 여성을 일정 인원 이상 고용해야 되는 법이 있어서 효율 높다고 남자만 고용할 수는 없었을거임. 캠프는 완전 다름. 캠프에서 아줌마들한테 갑질 당해봄. 원래 두명 있어야 하는 자리를 한명한테 몰아세우면서 한명 빠져서 돌아가면서 노는 아줌마 그룹도 봄. 나중에 그 캠프가 돈 많이 주겠다고 계속 문자 왔는데 절대 안감. 정착하는 곳이 어딘지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입장에 놓이는것 같음. 인터넷에서 남녀차별 경험했다는 말이 모두 거짓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내가 간 곳은 대체로 무난했음. 남자한테 공격적인 발언하는 여자 계약직이 분명 존재하긴 했고, 의도적으로 반감 가지고 남자 공격하는 여자들 눈에 들어오긴 했는데 과반이라고 하기엔 너무 소수였음. 여자가 남자 공격했을때 대응하기 어려운걸 악용하는 부류로 보였고 걔들이 불씨 키우는거 같음. 나는 여자 계약직 관리자들이랑도 일적으로 대화했는데 두명 빼고는 다 친절했음. 그러니까 여자 자체가 빌런이라는 주장은 무리있음. [총평] 종종 나가기엔 나쁘지 않았음. 근데 센터마다 다를거고 쿠팡 말고도 마켓컬리 같은데도 있으니까 적당한 자리 잘 찾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