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내가 군대가면서 여친이랑 절친이랑 바람핌 (feat.실화)실화임 군대 갔다왔더니 여친이 내 절친이랑 바람피고 지지고 볶고 난리도 아니더라 ㅅㅂ ... 새벽에 잠 안 와서 쓴다. 이거 쓰면서 좀 정리하고 싶음 진짜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내 인생에 일어날 줄은 몰랐다 나는 21살에 입대했고 여친이랑은 1년 반 정도 사귀던 상태였음 여친(이하 A)은 동갑이고 대학 MT에서 만났는데 진짜 첫눈에 반했음 키 165에 청순한 외모, 성격도 착하고 완벽한 여자였음 절친(이하 B)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고 군대도 비슷한 시기에 가기로 했음 근데 걔는 대학 휴학하고 알바하다가 좀 늦게 가는 거였고 나는 먼저 입대 입대 전날 A랑 B랑 셋이서 소주 먹었음 "형 잘 다녀와\~" "걱정 마 내가 잘 챙길게" 이러면서 B한테 A 좀 챙겨달라고 부탁도 함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내가 미쳤나 싶음 훈련소 5주 끝나고 자대 배치받음 처음엔 A가 편지 자주 보내고 면회도 왔음 "오빠 보고 싶어 ㅠㅠ" "힘내!! 사랑해❤️" 이런 거 쓰면서 근데 3개월 지나니까 슬슬 이상한 느낌 오기 시작 전화 통화 횟수가 줄어들더라. 주 3회 하던 게 어느새 주 1회 답장도 예전엔 1시간 안에 왔는데 이제 반나절, 하루씩 걸림 "요즘 바빠" "과제 많아" "친구들 만남" 핑계가 많아짐 면회도 "이번 주는 힘들 것 같아ㅠ" 하면서 자꾸 미룸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군대 있으니까 확인할 방법도 없고 그냥 내가 예민한가? 군대 와서 의심 많아진 건가? 싶어서 넘어감 그러다가 5개월쯤 됐을 때 주말에 A한테 전화했는데 안 받음 한 시간 뒤에 다시 전화하니까 받는데 숨소리가 거칠음 "어? 왜 숨차?" "응? 아.. 방금 계단 올라왔어" "집인데 무슨 계단?" "아 편의점 갔다 왔어 ㅋㅋ" 이상했음. 목소리도 떨리고 대답도 어색함 그리고 뒤에서 남자 목소리 살짝 들림 "야 혹시 누구 있어?" "응? 아니 TV 소리야" "무슨 TV를 그렇게 작게 틀어놔?" "...오빠 왜 이래 요즘 의심 많아진 거 아니야?" 싸우기 싫어서 그냥 끊었는데 진짜 찝찝하더라 자다가도 그 생각에 깨고 훈련 중에도 자꾸 머릿속에 맴돌고 한 일주일 뒤에 또 전화했는데 또 안 받음 새벽 2시에 "미안 핸드폰 안 봤어"라고 답장 옴 새벽 2시까지 핸드폰을 안 본다고? ㅋㅋㅋ 그때부터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았음 같은 생활관 형들한테 하소연했더니 한 형이 "야 확인이라도 해봐 그래야 속 편하지" 하면서 카톡 해킹 비슷한 거 할 줄 안다는 거임 개인정보 보호? 그런 거 없어 일단 확인하고 싶었음. 안 그러면 미쳐버릴 것 같았음 형한테 부탁해서 A 카톡 들어갔는데 ㅅㅂ 진짜 눈앞이 하얘지더라 B랑 카톡방이 맨 위에 있음 스크롤 올려보니까 "어제 너무 좋았어❤️" "나도 오빠 보고 싶어" "빨리 만나고 싶다 금요일에 보자" "사랑해" 이런 개소리들이 주르륵 더 올려보니까 시작 시점이 내가 입대하고 2개월 뒤 아니 ㅋㅋㅋㅋㅋ 2개월? 내가 훈련소에서 총 들고 구보할 때 얘네는 만나서 데이트하고 있었다는 거잖아? 더 올려보니까 사진도 있더라 카페에서 둘이 찍은 커플 사진 영화관에서 팝콘 들고 찍은 사진 그리고... 호텔 침대에서 찍은 사진 진짜 그 순간 핸드폰 집어던지고 싶었음 소대장 불러서 영외출타 신청하고 싶었음 군대 안에서 이런 감정 느끼니까 미칠 것 같더라 그날 밤 한숨도 못 잤음 옆에서 형들 코 고는 소리만 들리고 창밖에 보초 서는 소리만 들리고 나는 천장만 멍하니 쳐다봄 그렇게 일주일을 버텼음 휴가 나오자마자 바로 A한테 연락함 "만나자 할 얘기 있어" "응? 무슨 일인데?" "만나서 얘기할게" "오빠 무슨 일 있어? 목소리 이상한데" "그냥 만나" 약속 장소 나왔는데 A가 웃으면서 다가옴 "오빠!! 오랜만이야\~" 바로 직진했음 "B랑 만나냐?" A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굳어버림 입술이 파르르 떨리더라 "뭐.. 무슨 소리야" "내가 다 봤어. 카톡" "......" "언제부터였어?"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눈물 흘리기 시작함 "오빠... 미안해..." "언제부터냐고" "...두 달쯤 됐어" 진짜 웃기는 게 그 타이밍 내가 자대 배치받고 적응하느라 힘들 때 면회 와서 "힘들지? 조금만 참아" 하면서 손 잡아주고 "우리 꼭 기다릴게" 하던 그 입으로 "처음엔 그냥 오빠 없으니까 외로워서 연락한 건데" "그러다가 자꾸 만나게 되고" "미안해 나도 어쩌다 보니까" "진짜 오빠 생각하면서 고민 많이 했어" 어쩌다 보니까 호텔은 누가 예약했냐고 ㅅㅂ 고민 많이 했으면 호텔은 왜 간 거냐고 더 듣기 싫어서 그냥 돌아섬 뒤에서 울면서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았음 그길로 바로 B한테 전화 "야 어디야" "형? 전역했어? 축하해\~" "닥치고 나와 어디 있냐고" "...뭔데 왜 그래" "5분 안에 안 나오면 집으로 간다" 근처 공원에서 만남 걸어오는 B 보는데 진짜 살인충동 느꼈음 멱살 잡고 벽에 쳐박음 "야 시발 넌 사람이 아니지?" "형... 미안해..." "미안? 미안하면 다야?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잖아" "형 진짜 미안해... 나도 모르게..." "모르게? 호텔은 모르게 간 거야?" 주먹 날리려다가 참음 군인이 폭행하면 영창 가니까 그거 생각 안 했으면 진짜 죽여버렸을 듯 "너 진짜 개새끼다. 다신 연락하지 마" "형..." "형 소리 하지 마 토 나와" 부대 복귀해서 한 달 동안 진짜 힘들었음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못 자고 훈련 중에도 자꾸 그 생각만 나고 간부들이 눈치채고 상담도 해줬는데 뭐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냥 "시간 지나면 괜찮아진다" 이 말만 들었음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시간 지나니까 괜찮아지더라 한 달 지나니까 밥도 먹어지고 두 달 지나니까 웃기도 하고 전역할 때쯤엔 그냥 "그런 일도 있었지" 수준 지금은 전역하고 2년 지났는데 A는 B랑도 3개월 만에 헤어졌다고 들었고 B는 공통 친구들한테 완전 왕따당함 ㅋㅋ 고등학교 동창들 단톡방에서도 쫓겨났다던데 나는? 새 여친 생겼고 잘 지냄 이번엔 제대로 된 사람 만났음 진짜 군대 가는 남자들한테 하고 싶은 말 군대 가기 전에 헤어지는 게 답이다 2년은 개길어. 사람 마음 변함. 나도 변하고 상대도 변함 절친이라도 100% 믿지 마라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 그거 아무 의미 없음. 상황 되면 다 변함 의심 가면 무조건 확인해라 바보같이 믿다가 더 당함. 확인하고 정리하는 게 나음 시간이 약이다 진짜 처음엔 죽을 것 같았는데 지나니까 괜찮음 잘된 일이다 이런 년, 이런 새끼랑 평생 갈 뻔했는데 미리 알아서 다행 여친 있는 상태로 군대 가는 애들 절친이랑 여친 단둘이 만나게 하지 마라 "내가 챙겨줄게\~" 이 말 절대 믿지 마라 진짜 내 경험담이다 새벽에 잠 안 와서 다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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