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임 활동자의 솔직하고 적나라한 후기

저는 한 5년여동안 소모임 활동을 해왔는데요. 모임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단순 친목 모임, 독서, 영화, 보드게임, 온라인게임(LOL), 스터디 등등 .. 관련된 얘기를 몇 가지 풀어보고자 합니다. 일단 소모임은 대개 20~30대가 많습니다. 게임이나 스터디 쪽은 20대가 주류라고 보시면 되겠고, 단순 친목모임은 연령을 제한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싸리 30대만 모으는 곳도 있고, 아니면 대개 20대 중후반들이 많이 모입니다. 그 외 독서, 봉사활동, 영화 등은 연령 제한이 없는 곳이 많아 스펙트럼이 좀 넓습니다. 직업군은 다양합니다. 온라인게임, 보드게임, 스터디, 영화, 독서 등의 소소한 취미 모임은 대학생, 취준생도 많이 드는 편입니다. 친목 모임에 가면 직장인들이 많이 보이는데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직업은 남성같은 경우 기술직(건설 관련 노무, IT 등), 프리랜서, 요식업 등을 많이 봤고 여성은 유치원/어린이집 교사, 간호사/간호조무사, 디자인 관련 직종, 서비스업 종사자 등을 많이 봅니다. 대개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고, 꼭 이성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나기 어려운 직종들이 (해당 직종의 남초/여초 현상이 두드러지거나 교대 근무 등으로 인해 사람 만나기가 어려운 경우) 많이 보입니다. 소모임에 오는 목적은 각양각색입니다. 타지에 와서 아는 사람이 없는 경우, 이성을 만나려는 목적, 취미 생활 공유 목적 등등이 크게 있는데 단순 친목 모임의 경우는 이성 목적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애초에 그런 모임의 경우 모임 소개에 '외모 좀 봅니다' '남자임시마감' 등의 문구를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성비를 맞추는거고, 노는 것도 뚜렷한 주제가 없다보니 레포츠 좀 즐기고 술, 여행을 가서 술, 밥 먹고 술, 게임하고 술, 드라이브 가서 술, 운동하는 척 하고 술 ... 술이 안 빠지는 모임 찾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 목적의 크기가 작든 크든 아예 이성 목적 0으로 오는 사람은 10명 중 2명도 안되기 때문에 남녀가 모여서 웃고 떠들며 시간 보내고 술도 들어가고 하면 자연스레 분위기 무르익고 빠질 사람 빠지고 .. 그 와중에 사건사고도 당연히 많이 일어납니다. 한 사람을 두고 여럿이 경쟁하며 불화, 다툼, 파벌이 생기는건 예사고 두 다리 세 다리 걸쳐놓으면서 문어발 작업 쳐놓는 회원도 흔하고 여왕벌 짓 하는 여성회원도 적지 않게 봅니다. 극단적으론 하룻밤 상대로 생각하고 모임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죠. 어쨌건 그렇게 해서 잘 되면 모임 내 공개연애를 하던가, 아니면 같이 모임을 나가던가 둘 중 하나로 이어지고 둘 어느 쪽이건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자의 경우 금방 깨지는 케이스도 꽤 많고, 후자는 만약 활동을 열심히하던 열혈회원이었으면 모임 자체에 좀 타격이 됩니다. 활동률이 왕성하던 회원이 나가버린거니까요. 그리고 그 회원들이랑 친목적으로건, 이성적으로건 알게 모르게 엮여있던 회원들에게도 영향이 가고요. 저같은 경우는 결혼까지 간 케이스도 2번 정도 봤는데 잘 안 된 케이스를 훨씬 많이 본 거 같습니다. 어쨌건 이성에 눈 돌아간 후안무치들도 많고, 그들의 안하무인 행각 속에 모임 물이 흐려지고 와해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남녀가 모이는 자리에서 이성 목적을 아예 배제하고 올 필요야 없고 겉으론 생각 없어보이는 사람들도 좋은 사람 있으면 감정 생기는거야 문제될 일이 아니지만 너무 노골적이다 싶어 눈살이 찌푸려지는 사람들을 많이 보다보니 최근 3년여 동안은 친목 모임은 들어갈 생각 자체를 안하게 되네요. 취미 모임은 그나마 낫습니다. 독서, 영화, 게임 등이 주류입니다. 독서쪽의 단점은, 여성회원 비율이 높은 모임이 많기 때문에 역으로 그걸 노리고 들어오는 껄떡이들이 있다는 점. 사실 그런 사람들은 누가 봐도 티나긴 하지만 모임장이나 운영진이 바로바로 제재를 못하면 물 흐리는건 금방입니다. 그런 사람들 몇몇만 가입해서 활동해도 모임 흐트러지는건 순식간이죠. 보통 책을 읽고 토론하거나 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데, 책을 안 읽어왔거나 뒷풀이 자리에만 참석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재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는 셈이죠. 그래도 그걸 제외하고 본인이 독서를 좋아하면 정말 추천할만한 모임 중 하나입니다. 영화쪽은 현재 제가 유일하게 활동 중인 소모임인데, 여긴 운영진이 운영을 잘 해야 하는게 .. 단순히 영화관람이 주류이면 아무래도 친목이 쌓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별도의 뒷풀이 자리도 가져야 하고, 영화 주제로 토론이나 소소한 얘기, 공유 등 할만한 자리도 있어야 하고 .. 그게 아니라 영화관람만 하다보면 이게 어느 정도 활동한 회원들이어도 거의 복지회관에서 영화 단체관람 온 것보다 못하게 조용한 활동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취미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취미 생활에 대한 공유를 위해서 사람들과 일정 수준의 친목은 다져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조율만 잘 이뤄지면 영화 모임도 추천합니다. 봉사활동은 정말 봉사 좋아하시는 분만 추천합니다. 이 쪽이 좀 클린한게, 정말 봉사란거에 1도 흥미와 취미가 없고 이성 목적으로 온 사람들은 금방 떨어져나갑니다. 사실상 '교회 청년부 가면 여자 만날 수 있나요?'라는 갑갑한 질문 하시는 분들이 막상 교회에 가면 본인이 지쳐서 나가버리는거랑 흡사합니다. 게임쪽은 사실 온라인게임보단 보드게임 추천합니다. 여기야말로 진짜 마니아틱해서 대부분 보드게임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성비도 한쪽에 확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있어서 놀기도 좋구요. 모임장분이 지방 발령받아 나가면서 활동이 뜸해져 없어졌지만 소규모로 딱 보드게임 같이 할만한 인원 정도만 모여서 활동했었던 모임이 있었는데, 정말 재밌었던 경험 중 하나입니다. 온라인게임 쪽은 굳이 모임이 아니어도 아시겠지만, 좀 이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멘탈이 너무 안 좋거나 훈수충, 여왕벌 등 .. 이런 사람들 만나면 그냥 좀 그런 편인데 .. 그런 사람들 잘 쳐내는 모임이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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