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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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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비뇨기과 다녀와서 처방전 들고 앉아있는데 현타가 진짜 ㅈㄴ게 와서 여기에라도 념글 갈 생각으로 썰 한번 풀어본다. 진짜 내 인생이 이렇게 나락으로 갈 줄은 몰랐는데, 막상 닥치고 나니까 앞이 캄캄하다. 일단 나 요약부터 하자면 28살 평범한 직장인이야. 외모도 어디 가서 빠지는 편 아니고, 대학 시절부터 연애 경험도 꽤 많았어. 20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면서 연애하고 사랑도 하고 그랬거든? 근데 한 1년 전인가, 친구 놈 손에 이끌려서 호기심에 영등포 타임스퀘어 뒷골목... 그 붉은 조명 켜진 곳 있지? 거기 한 번 발을 들인 게 화근이었어. 처음엔 "야, 이런 데를 아직도 가냐?" 하면서 비웃었는데, 막상 가서 쇼윈도 언니들 보니까 눈이 돌아가더라고. 연애할 때는 연락 문제로 피곤하고, 돈 쓰고, 감정 소모 하는 게 일이었는데, 여기는 딱 돈 8만 원 던져주면 내가 원하는 와꾸, 내가 원하는 몸매 골라서 15분, 30분 동안 왕처럼 대접받잖아. 그 '자본주의적 쾌락'에 한 번 맛을 들이니까 연애가 ㅈㄴ게 귀찮아지더라고. 그때부터였어. 한 달에 한 번씩, 월급날이나 스트레스 받는 날이면 자석에 이끌리듯 영등포로 향했지. 매달 한 번씩 방문하는 게 나한테는 일종의 포상 같은 중독이 되어버렸어. 그 붉은 유리창 너머로 "오빠 놀다 가\~" 하는 소리가 무슨 사이렌 노래처럼 들리더라니까. 근데 문제는 작년 말부터 시작됐어. 평소랑 다를 거 없이 영등포 가서 한 따까리 하고 왔는데, 한 일주일 지났나? 갑자기 고추 끝이 간질간질한 거야. 처음에는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컨디션이 안 좋나?" 아니면 "바지가 너무 끼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 근데 이게 며칠이 지나도 낫질 않고, 점점 가려움이 심해지더니 나중에는 소변볼 때마다 찌릿찌릿하더라고. 솔직히 그때 비뇨기과를 갔어야 했는데, 그땐 "설마 내가?"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랑 "에이, 콘돔 꼈는데 설마 걸렸겠어?" 하는 안일함 때문에 무시했지. 그렇게 몇 달을 방치했어. 간지러우면 긁고, 샤워할 때 좀 신경 쓰고... 근데 최근에는 아예 고추 껍데기 쪽에 이상한 반점 같은 게 올라오고 가려움이 극에 달해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오늘 비뇨기과를 갔다. 의사 선생님이 내 거 딱 보더니 표정 굳으면서 "최근에 관계 가진 적 있냐"고 묻는데, 거기서 "영등포 사창가 갔습니다"라고 말할 용기는 없어서 그냥 "업소 다녀왔습니다"라고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지. 검사 결과 기다리는데 1분이 1시간 같더라. 결과는 뭐... 짐작했겠지만 '성병' 진단받았다. 이름도 생소한 균들 몇 개랑 곤지름(성기 사마귀) 비스무리한 거까지 온 것 같대. 레이저로 지져야 한다는 소리 듣는데 하늘이 노랗게 변하더라. 아... 그 8만 원의 쾌락이 이렇게 돌아오는구나 싶어서 뒤통수를 망치로 맞은 기분이었어. 지금 병원 나와서 편의점 맥주 한 캔 마시면서 생각하는데, 진짜 내 미래가 걱정돼서 미치겠다. 지금 당장이야 여친 없으니까 누구한테 옮길 걱정은 없다지만, 나 이제 28살인데 앞으로 연애는 어떻게 하냐? 만약에 진짜 괜찮은 여자 나타나서 연애 시작하려고 하면 내 이 더러운 과거랑 병력을 어떻게 숨겨? 나중에 결혼할 때 산전 검사라도 하면 다 뽀록날 거 아냐. "오빠는 업소 같은 데 안 가게 생겼어"라고 말해주던 예전 여친들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데 ㅈㄴ게 가해자 된 기분이고, 스스로가 너무 쓰레기 같아서 견딜 수가 없다. 한 번의 중독 때문에 내 신체가 오염됐다는 그 불쾌함... 이게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든다. 형들, 진짜 조심해라. 영등포든 용주골이든 그 붉은 조명 아래 언니들이 아무리 예뻐 보여도, 그건 독이 든 성배야. 나처럼 "콘돔 끼면 괜찮겠지" 하다가 진짜 인생 꼬이는 수가 있다. 나 이제 어떡하냐? 평생 혼자 살아야 하나? 아니면 다 치료하고 뻔뻔하게 새사람인 척 연애 시작해야 하나? 치료비도 치료비지만,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미치겠다. 결혼? 아기? 이제 다 남의 나라 얘기 같다. 28살에 성병 환자라니... 진짜 인생 ㅈㄴ게 허무하다. 형들은 절대 나 같은 멍청한 짓 하지 마라. 영등포 근처도 가지 마. 진짜 내 꼴 난다. 오늘 밤은 잠도 안 올 것 같다. 고추는 여전히 간지럽고 내 마음은 타들어 가네. 하...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