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자가 소개팅앱 만남부터 연애까지 여러번 해보고 내린 결론

전 소개팅앱을 2년 넘게 써봤고, 그거 통해서 실제 만나기도 많이 만나보고 실제 사귄 경험도 꽤 있는 30대 여자입니다. 결론은 저는 이제 소개팅앱도 지웠고 남들에게도 소개팅앱으로 만나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앱을 통해 이성을 만나는 게 처음엔 정말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군가에게 소개받으면 조건 다 맞는 사람 찾아서 소개팅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그런면에서 내가 직접 조건 파악해서 대화도 해보고 만남까지 할 수 있다는 게 제일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옛날과 달리 어플로 만나는 게 인식이 많이 달라지기도 했고, 주변에 보면 은근 어플로 만나서 잘 사귀거나 결혼까지 성공한 커플을 많이 봤거든요. 물론 장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전 아래 이유들 때문에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1. 풀은 넓지만, 괜찮은 사람 찾기 어렵다 일단 소개팅 어플은 엄청나게 남초여서, 여자에게 유리하긴 합니다. 먼저 좋아요나 데이트 신청 같은 걸 보내지 않아도 엄청나게 호감이 쏟아집니다. 물론 훈남들만 호감을 보내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죠. 알다시피 현실에서도 괜찮은 이성을 잠시 쉴틈도 없이 연애하기 때문에 앱에서 괜찮은 사람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게 굉장히 지칠 수도 있고, 스스로 상대방을 가볍게 생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2. 속이기 쉽다 요샌 각종 '인증'하고 '검증'했다는 어플도 많지만, 작정하고 속이는 건 손쓸 도리가 없습니다. 사실 이 이유 때문에 어플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어요. 어플에 보면 자신의 직업이나 소개란에 자기 어필을 할수가 있죠. 그나마 사기 사진으로 외모를 속이는 건 양반입니다. 나이 속이는 사람도 꽤 있고 직업이나 모든 게 거짓말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기혼사실을 숨기고 어플하는 사람도 많구요. 사실 이런 부분은 하나하나 증명서 갖고 와서 서로 확인해보자 이럴 수도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실여부를 알아차리기도 힘들죠. 제 주위에는 실제 앱으로 만난 전남친이 범죄자였던게 나중에 밝혀졌어요. 여자들 몰카 찍는 성범죄자요. 왜 몰랐냐 싶겠지만 만나는 동안에는 정말 알 길이 없었다고 합니다. 좋은 사람도 많겠지만, 범죄자가 작정하고 속이면 알 길이 없죠. 그놈은 최근까지도 어플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3. 어플 쓰는 사람치고 1개만 쓰는 사람 없다 그리고 한 사람만 만나는 사람 없다 소개팅 어플에 한 번 발을 들이면, 사실 거기서 벗어나기가 힘들어요. 너무나 많은 이성이 있기 때문에 정말 사람 만나기 쉽거든요. 딱 한 사람만 만나고 그 사람이랑 잘되면 탈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호감 있는 이성과 계속 만남을 이어가면서도 어플을 삭제 하지 않고 계속 다른 이성과 만남을 지속하는 사람이요. 사귀기로 하고 싹다 정리하면 좋겠지만, 사귀면서도 지우지 않고 어플에 맛들려서 계속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람 만나는 게 정말정말 쉽기 때문에, 만나는 이성이 조금만 맘에 안들어도 어플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 어플하는 사람들은 한개만 안 깔고 여러 개를 깔아서 더 많은 이성 중에 내 맘에 드는 이성을 찾으려고 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도 어플을 여러 개 가입해서 써봤는데, a어플에 있던 사람이 b어플에서도 보이고, 몇년전에 어플에서 봤던 사람이 여전히 있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웃기는 건 사람의 취향이란 한결같은지, 예전에 자기가 좋아요 보냈던 사람이란 걸 망각하는지 같은 사람이 또 좋아요 보내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무서운 게 처음엔 안 그랬는데 점점 제 마인드도 상대방을 쉽게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조금만 대화하다가 귀찮거나 맘에 안들면 일방적으로 연락 끊고. 30대 되니 주변에 소개팅도 안들어오고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시작했는데, 2년 넘게 하니 마음만 피폐해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어플 싹 다 지우고 그냥 인연이 오면 오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혼자 사는 게 낫겠다 생각했네요. 인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맞는데, 앱을 통해서는 진짜 아닌 거 같습니다. 진짜 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