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흥신소에 아내의 바람, 외도 검거 후기
찢지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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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예비아내가 아니라 전여자친구가 되었고 딱히 유쾌한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에서도 많은 의견과 조언이 있었던만큼 후기 정도는 올려야할 것 같아서 올림 우편물을 받고 한 2주를 내리 고민만 했던 것 같음. 흥신소 텔레그램으로 연락도 해봤지만 딱히 중요한 정보는 없었고(대신 여기선 한가지 깨달음은 얻었지. 아래에 쓰겠음) 더해서 이 사실을 상대에게 털어놓는 것을 포함해 모든 것이 큰 난관이었고, 내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었고, 그치만 이 깊은 관계를 단 하나의 투고에 끝내는 건 아니다 싶어서 이야기를 나눴음. 부정이라고 오해라고 차라리 되려 화를 내거나 했음 좋았을텐데 돌아온 답이 '어떻게 알았어?'여서 이때 이미 모든게 사실이라는 결론은 내린 상태였음. 그래서 우편물을 다 보여줬고. 딱히 부정은 안하는 모양새더라고. 본인 말을 옮기자면 *내가 보기에 과장이거나 뒷담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인 부분도 있고, 실제로 대인관계가 그렇게 매끄럽진 않았다* 였음. 그러면서 대학시절의 일이 발목을 잡을줄은 몰랐다고 했고. 의뢰자는 감이 오냐니까 대학 시절에는 다들 표면상으로는 하하호호 잘 지냈었던터라 확신이 없다고 이야길 하더라. 내 생각도 이야기는 했음. 사실이 아니라고 했어도 믿었을 것이다. 사실 진위여부는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가 당신 과거를 모르는것도 아니고 다만 누군가에게 흥신소라는걸 붙인다는거 자체가 그 원한이 매우 크고 위험해보인다. 나한테 오는 피해라면 감수하겠지만 이 이상 피해가 확산되는건 막고 싶다고. 본인도 납득했음. 다만 마지막에 '난 아직 행복하면 안되나봐'라고 이야기했던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긴 하더라. 꽤 오랜 시간을 만나서 솔직히 아직 허한 감이 더 크기도 하고. 잘 한 선택이라고 스스로 되뇌이는 중이고, 상담차 이야기한 몇몇 지인들은 고생했다 말 말고 해줄 수 없는 거 아니까 아직 눈치보는게 보이는데, 당분간 주변의 걱정을 풀로 받게 생겼네... 그래도 잘한 결정이겠지? 아 그리고 메시지나 댓글로 온 질문 관해서 몇개 적자면 Q. 흥신소랑 의뢰인을 싹 잡아족치지 A. 나도 정말 그러고 싶었음 특히 의뢰인. 근데 경찰에서는 쉽지 않더라고 했고 납득할 수밖에 없었음. 흥신소가 일단 텔레그램을 제외하면 구글에서 아무리 뒤져도 나오는게 없었던게 컸음. 물론 합법과 불법을 넘나드는만큼 홈페이지가 멋들어지게 있을거란 생각은 안했지만. 더해서 우편물이 우표도 발신인도 없이 그냥 대봉투에 OOO OO님 이런 식으로만 쓰여있었음. 내가 사는 BOQ가 CCTV가 우편함을 100% 비추는게 아니라 그냥 헬멧 쓴 누군가가 넣었다 말곤 특정되는게 없어서, 퀵서비스나 아니면 흥신소 자체 인력이 놓고 간거다보니 잡는게 쉽진 않다고 함 Q. 너도 흥신소 고용해서 족치든가 왜 복수할 생각을 못함? 거짓정보 아님? A. 일단 첫째로 과장은 있을지언정 거짓이 아니란걸 확인한게 첫번째, 내가 공무원인게 두번째. 사실 처음에는 나한테 이걸 보낸 흥신소를 역으로 이용해서(혹은 돈으로 사서) 의뢰인을 잡고싶었지만 얘네도 나름의 업계 불문율 같은건 있는건지 그건 어렵다고 차라리 전남친들 조사는 도와주겠다고 했음. 속으로는 불법도 필요하면 저지르는 놈들이 무슨 의리인가 싶다가도 얘네도 어쨌든 신용으로 먹고 사니까 그렇다고 쳤고, 신상털이는 일단 불법에 해당하는거라 잃을게 많은 내가 움직이는게 쉽지않았던게 컸음. 이미 사실로 본인이 시인한 판에. Q. 그냥 너도 니 여자가 더러운 여자라 안움직인거 아님? 위선 오진다. 진짜 소중했으면 무슨댓가를 치뤄도 들이받았어야지 A. 이건 좀 억울한 상황이지. 이미 동봉된 의뢰인의 편지에서 원한을 가진 인물이 한두명이 아니란것도 알고 있었고, 나 혼자 감당하기가 생각보다 쉽지않았음. 위에 언급했듯 불법의 경계에 발담그는것부터가 쉽지 않았고. 위선처럼 보인다는 비난을 피할순없겠지만, 결혼도장을 찍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 결혼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서 행동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것도 이해해줬음 함. 마지막으로, 이런 일을 겪을줄도 몰랐지만 겪으면서 느낀거. 그냥 아마 여기 사람들도 비슷하겠지만...과거사는 다양할 수 있다봄. 나도 뭐 생도 4년에 군생활도 이제 10년을 좀 넘어가는데, 어떻게 밝은 면만 있겠냐 나도 생도때 대판 싸우고 지금도 손절한 동기나, 중소위때 애들한테 차갑게 대한거 비난한거부터 해서 속도위반으로 딱지 끊은 것까지 마냥 깨끗하진 않지. 그치만 그게 갈등이든 일방적인 원한이든 그걸 해결 혹은 복수하려고 흥신소라는 수단을 이용한단건 진짜 내가 어떻게 피해를 입든 너는 잡고 가겠다. 죽어도 너랑 같이 죽겠다 수준인건 느꼈음. 흥신소 텔레그램으로 연락했을때 받은 느낌도 '의뢰자니까 해드리긴 하는데 엮여서 좋을거 없는 사람이고 아마 이거를 버티면 그 다음은 더 강한 강도의 복수가 이뤄질거같음' 이라는 뉘앙스였음. 그래서 혹시나 애인이나 친한 동료의 치부를 이렇게 제3자로부터 받는다면...그땐 과감히 끊어내는게 내 미래를 위해서 비록 아프지만 최선의 결정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