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시절 승무원과의 소개팅한 후기 썰

약 4년전 대학 동기들과 술자리가 있던 어느날 거나하게 취해서 흥이 올라 서로 소개팅을 해주자며 사진을 주고받던 시간에 제가 보자마자 '대박인데?' 라고 느꼈던 여자 동기의 아는 동생(정확히는 동기의 절친 동생) 이 있었죠 저는 다 필요없고 이 사람 소개 해달라고 졸랐지만 얘는 남친있다고 까이고ㅋㅋㅋ 다른 성에 안차는 사진들을 서로에게 들이밀며 장난스러운 기분으로 그날 밤이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뇌리에서 잊혀져가던 그 사진속의 여자분은 두어달 후 '오빠 소개팅 진짜 할래?' (제가 재수를 해서 오빠임) 의 카톡과 함께 다시 저에게 기회가ㅎㅎ 알고보니 5살 연하의 모 외국계 항공사 승무원 소개팅 당일 '사진보다 더 예쁜데?' 그동안 갈고 닦은 저의 모든 노하우 저의 모든 스킬 몇 일을 닭가슴살 방토만 처먹고 운동하고 옷사고 미용실가고 만들어낸 최고의 와꾸업과 함께 오늘 다 뿜어내겠다는 자세로 연남동의 한 카페에서 시작한 소개팅은 제 나름대로 잘 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고 '이쯤이면 술이나 먹자고 할까?' 하려는데 자기 오늘 너무 피곤하다고 집에 가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아 xx 조졌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차에서 마지막으로 입이라도 털어보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dog호구처럼 '그럼 제가 데려다 드릴께요' 하고 연남동에서 마곡까지 운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가는길에 얘가 하품을 계속 하더니 자기가 너무 피곤한데 좀 자도 되겠냐고 묻더군요 (응??) 그래서 설마 초면에 남에 차에서 자빠져 자겠냐 싶어 '아 네네' 라고 대답했는데 진짜 자네? 그것도 의자 반쯤 제끼고 신발도 벗고ㅋㅋㅋㅋ 아직도 생생한 당시에 드는 감정은 3가지 1.황당항 2.분노 (이 xxx은 어디서 예의를 배워 처먹었길래 초면에 자빠져서 잠? 주선자 너 기다려라 뒤졌다) 3.자괴감 (내가 맛탱이가 간거야? 아님 감이 떨어진거야? 세상에 못꼬실 여자 없다더니 dogXX이 따로없네) 온갖 짜증이 가득한채로 여성분의 거주지에 도착 어색하게 즐거웠다고 잘가라고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려서 분노의 담배를 피고 있는데 잠시후에 뒤에서 '오빠 안가고 뭐해요? '어? 안들어갔어요?' '저 아까 꿀잠자서 다 회복됐는데 저기서 맥주 한 잔 할래요 제가 살께요' '.......' 그렇게 그날부터 시작한 연애는 1년 정도 진행됐고 결혼 얘기까지 나오고 준비도 시작하다가 결국 제가 가지고있던 결혼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이기지 못해서 엎어졌습니다 지금은 물론 서로 각자의 연인이 있지만 아직 서로의 생일이나 명절 연말에 안부인사나 기프티콘 정도는 하면서 지냅니다ㅎㅎ 갑자기 생각나는 기억 사귀고 나서 술 먹으면서 저 : 그날 차에서 그렇게 자서 내가 예의 밥말아 처먹은 사람이라고 연락안하면 어쩔려고 그랬어? 당시 여친 : 뭐래 나랑 소개팅하고 애프터 안한 남자 한명도 없었거든요? ㅋㅋㅋ 자기도 맘에 들었는데 그날 밤새 비행하고 4시에 한국 도착하고 8시에 소개팅한거리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못 참아서 차에서 잔거라고 하더라고요 집에 들어가서 자서 죄송하다고 카톡 하려다가 제가 안가고 담배피고 있는거 보고 맥주 먹자고 한거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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